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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 칼럼] 경기도민과 국민은 이재명 지사의 두 얼굴을 봤다!
이 지사 족쇄를 풀어준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경기도민과 국민이다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0/07/23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기 비결은?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시원하다”고 한다. 그만큼 가려운 곳을 긁어줄 줄 아는 정치인이란 얘기다. 성남시장 시절에도, 그리고 경기도지사 2년 동안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예산을 투입했고, 도민이 원하는 곳은 도민에게 돌려줬다. 그동안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쉽게 해결했다. 올여름 경기 북부지역 계곡에는 불법 널마루가 사라졌다. 계곡은 온전히 시민들의 것이 됐다. 이 지사의 결단과 추진력 결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재난기금 추진 역시 정부보다 빨랐다. 무엇보다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추진한 도정이라 더 빛났다. 그 과정을 전 국민이 지켜봤다. 경기도민의 자부심이 올라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 지사의 말과 SNS 글은 10년 묵은 체증을 내려가게 한다. 그래서 그를 ‘사이다’라 부른다. 정치인으로 최고의 닉네임이 아닐 수 없다. 그 비결은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 지사 스텝이 꼬였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한 부연 설명 때문이다. 맞고 틀림을 떠나 눈치 보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16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법 위반에 대한 판결이다. '풍전등화'였던 이 지사가 다시 살아났다.

 

족쇄풀린 이 지사는 거침없이 달렸다. 이 지사에게 쉼표는 없었다. 사이다 본성을 드러냈다. 판결 다음 날부터 정부 정책에 훈수를 들기 시작했다. 

 

판결 다음 날인 17일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확대 재검토 결정에 의견을 내놨다. 또 국회의 부동산 백지신탁법안 발의에 대해 언급을 했다. 18일에는 여야 국회의원 300명에게 편지를 썼다.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입법화를 요청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문제로 골치 아플 때 ‘기본주택’을 발표했다. 또 수도 이전에 대해 제2수도 이전 의견을 냈다. 그동안 어찌 참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사달이 났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성추문은 중대 비리이며,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는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며 "내년 재보궐 선거에 서울 부산시장은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지지자들은 ‘역시 이재명’이라고 했음이 분명하다. 원칙과 소신있는 정치인임을 확인했을 게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및 당 안팎에서 목소리는 달랐다.

 

특히 이해찬 대표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표는 "지금 (공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판결 전 음으로 양으로 힘이 돼 준 이 대표다. 이 지사가 움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 후 이 지사의 다음 행동은 의외였다. "주장이 아닌 의견"이라며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했다. 주장과 의견. 그 미미한 차이를 국민은 따져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전혀 ‘사이다’다운 표현이 아니다. 이 지사 답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그 배경은 결국 눈치 때문이다.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소신발언에 굳이 설명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 그것이 훨씬 이재명답다.

 

이 지사가 눈치를 보는 이유는 간단히 설명된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당내 지지없이 대권은 멀 수밖에 없다. 숙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사이다 이재명'에게 이번 일은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의 두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오락가락 행보는 자칫 안과 바깥 지지자 모두 다 놓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일을 두고 호사가들은 ‘결국 탄산음료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한마디씩 거든다. 이 지사는 재판을 받으며 벼랑에 섰던 심정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경기도정을 챙기는 일이다.

 

이 지사는 도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의 지지자는 물론, 국민들 역시 그런 이 지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지사 족쇄를 풀어준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경기도민과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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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3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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