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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언론개혁시리즈27...경기도청 기자실 운영, 정답두고 꼼수 부리는 이유
핸드폰들고 다니는 세상...전화기 장착된 고정 기자석이 왜 필요한지 답해야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2/04/22
▲   경기도청 기자실은 4개방으로 운영되며 일부 기자실에는 계약직 여직원이 배치돼 있다. 


경기도청 광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월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새집으로 이사 간다는 것은 이사 그 자체보다 큰 의미가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라! 새로운 출발과 각오가 담겨있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21일, 경기도청 기자실 운영과 관련해 공모설명회가 열렸다. 뜨악했다. 출입기자들이 기자실 좌석 배정을 놓고 공모에 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공간은 한정돼 있고 좌석을 원하는 기자는 많기에 마련된 궁여지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공모를 통해 좌석을 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도청 측 입장이다.

 

대선이 끝났다. 곧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놓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새 출발의 의미는 이처럼 소소한 것도 클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을 버려두고 새 사안을 결정하는 것은 오류다. 그래서 전 국민의 피로도는 더욱 높았다. 

 

경기도청 기자실 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틀을 깨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수가 많다.

 

도 관계자는 늘 얘기해왔다. 새 청사로 옮겨가면 기자실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이 관례를 깰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기자실에 주둔하는 언론사들의 비호 속에 있는 공무원이 그 벽을 무너트리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도청 기자실이 개방형이 아니라 좌석제가 돼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고정석이 있어야 취재가 가능한 건가? 아니다. 지금 대통령인수위원회 기자실은 개방형이다. 신분만 확실하면 누구나 같은 공간에서 취재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경기도청 출입기자들은 기자실과 본인만의 자리를 그렇게 원할까? 그것도 지방일간지, 중앙지, 경제지 통신 등 자신만의 공간을 따로 원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밥그릇 때문이다. 기자실에 소속돼 있는 기자와 그 외 기자의 대우가 다르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행정광고비 단가가 다르고 배정 횟수가 차이 난다. 그 액수와 차이는 상당히 크다. 

 

그 외 도지사 및 국 실장과 식사 등 모임자리를 기자실 단위로 진행한다. 

 

바깥에서 취재 활동하는 기자는 제외된다. 이런 혜택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불공정이 어디 있나?

 

그러니 기자실 벽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기자 스스로 결코 허물지 않을 것이며, 막고 나설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기자실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 지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행정광고비 배정기준을 바꾼다면 확 달라진다고 장담한다. 자리 줄테니 제발 도청에 와 달라고 해도 오지 않을 기자가 부지기수일 것이 분명하다. 

 

밥벌이하러 다른 곳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기자 본연의 모습이다. 도청 기자실에 하루종일 박혀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변인실은 기자가 필요할 때 들러리 세우고, 기자는 얼굴도장 찍으며 떡고물을 받아먹는 구조. 그것이 작금의 경기도청 기자실 현실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당장 바꿔야 한다. 생각이 제대로 박힌 기자라면 출입처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바랄 이유도 없다. 누구나 취재하고 송고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예전과 취재 환경이 많이 변했다. 언제나 걸고 받을 수 있는 핸드폰이 있다. 송고 공간만 있으면 된다. 일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각 부서에 찾아가서, 받은 자료 검토하고, 전화로 보충취재 하고, 원고 작성해서 마감할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결코, 전화기가 장착된 고정석이 필요 없다. 기자실을 지키는 계약직 여직원이 필요 없다. 세금 낭비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다. 혹시 기자실을 들락거리며 친분을 쌓고, 인사청탁에 은근 힘이 돼주길 바라는 공무원이 아직도 있어서 바뀌지 않는 걸까? 꼬집고 싶다.

 

무엇보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실 운영방안을 먼저 정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새 도지사가 개방형 기자실 운영을 지시한다면 어찌할 건가? 많은 출입기자를 관리하기 위해 기자실 운영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할건가?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란다. 

 

이미 많은 기초자치 단체가 개방형 기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기도청이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뒤 쳐져서 되겠는가?

 

신임 도지사에게 당부한다.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으로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 

 

아닌 것은 아니어야 한다. 기존에 해오던 기자 관리방법이 편하다 하더라도 공정하지 못하다면 반드시 소신을 내놓고 바꿔야 한다.

 

공정을 강조한 이재명 전 지사도 기자실 운영은 폐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권도전에 실패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유리한 것만을 취사선택하기 위해 기존 경기도청 기자실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어느 곳보다 공정해야 할 공간을 덮어뒀다는 것은 실패의 단초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경기도언론개혁은 기자는 물론, 공무원의 생각이 바뀔 때 속도가 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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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22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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