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심상치 않은 월요일입니다.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할 거란 예보에 일부 지방은 이미 휴교령이 내렸고 서울은 조기하교 등으로 단단히 대비를 하고 있지만, 큰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잘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16일, 마침내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었습니다.

13연승이란 여느 리그 경기의 기록처럼 전국을 휘몰아 친 문재인 태풍의 위력이 낳은 결과입니다. 물병도 날고 신발도 던지고 그로 인해 상처입고 소란스럽던 경선 과정이 마침내 ‘문재인’ 이란 대통령 후보를 결정지으며 종결되었습니다.

이제 12월 19일, 내 삶과 내 생각과 내 미래를 담보할 대통령 선거가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모두가 삶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도전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가 소리치고 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에게 이제는 내게 기회가 없다는 열패감을 주었고, 가진 자 만을 편든다는 평을 받는 정부로부터 이제는 정권을 찾아와야 할 때입니다. 더불어서 다함께, 새롭고 창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모두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고, 새로운 사회의 역동성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창밖에는 점점 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걱정스럽지만 태풍이 꼭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가한 얘기 같지만 태풍은 여름 끝 가뭄이 심할 때 비를 내려주고 대기 중의 에너지를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운반해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주기도 하고, 해수를 뒤섞어 생태계를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불었던 문재인 태풍은 가뭄처럼 메마른 절망 가운데 부족한 희망의 비를 만들어 주었고, 포기하고 지쳐있던 우리 사회 불만과 기대, 에너지를 골고루 펼쳐놓았습니다. 이제 이 태풍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저 이계안도 그 마지막 태풍의 한 자락에서 굳건히 힘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