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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 칼럼] 경기도지사 공관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공관은 도민이 주인! 그러나 하루아침에 도로 공관으로 둔갑...주인빠진 결정 빈번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2/07/25

[데일리와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한 조건이다. 그래서인지 정권이 바뀌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됐다. 좋은 정책을 펼치기 위한 기대감이 담겨진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포도주를 만들어 내는 환경과 관련된 말이다. 바꾼다고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다. 

 

지난 7월1일 민선8기가 출범했다. 지자체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새로운 지방정부의 모습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좋은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 

 

공공기관에서 일관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체장 교체와 상관없이 그동안 좋은 정책은 지속추진돼야 한다. 

 

자신의 정권에서 이익을 챙기고자 ‘새 술은 새 부대’를 적용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다.

 

최근 경기도에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역할이 바뀌는 곳이 있다. 경기도지사 공관이 그것.

 

공관은 분명 필요해 지어졌고 사용돼왔다. 그동안 누구도 공관 존재에 대해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도지사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청 인근에 공관을 운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도정과 관련해 초청행사, 회의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규모와 시설을 마련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단체장 공관운영은 어느 지자체나 관례였다.

 

경기도 역시 그랬다. 하지만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을 한 도지사가 나왔다. 남경필 도지사다. 

 

당시 남 지사는 2016년 4월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2018년 12월까지 도민에게 개방했다. 공관의 이름은 ‘굿모닝 하우스’였다.

 

이때 필자는 개방계획 소식을 듣고 ‘경기도지사 공관개방...후임 도지사가 좋아할까?’라는 칼럼을 썼다. 

 

공관개방. 취지는 좋다. 다만 지속 가능한가에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민선7기 이재명 도지사가 당선되면서 공관은 다시 도지사 차지가 됐다. 당시 도청은 그래야만 하는 많은 이유를 내놨다. 

 

하루아침에 도민이 주인이던 곳이 '도로 공관'으로 둔갑했다. 도민에게 한 마디 묻지도 않았다. 주인의 정의가 깨졌다.

 

새 주인을 맞은 공관은 또 변신해야 했다. 안방침대 500만 원. 거실소파 302만 원, 안방욕실욕조 143만 원. 식당수납장 352만 원 등등 적잖은 도민 세금이 사용됐다. 

 

시민에게 돌려준다고 10억 원이 넘는 리모델링 비용이 들었고, 다시 도지사가 사용한다고 바꾸는 데 들어간 돈도 만만치 않다. 

 

민선8기 공관의 운명은 또 바뀌게 됐다. 김동연 도지사는 공관을 다시 도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도민을 대상으로 공관 명칭 공모에 나섰다. 김 지사 스스로 적극적 나서 많은 공모를 독려했다.

 

공관이 다시 도민에게 돌아온다니 좋다. 그런데 앞으로 손바닥 뒤집듯 공관의 역할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 

 

물론, 필요하다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주인인 도민에게 의견은 물어주길 바란다. 

 

이 대목에서 당부하고픈 말은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이다. 경기도지사 공관 용도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서 그런 것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일조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데, 큰일은 얼마나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까? 

 

특히, 지난 정부 ‘정책 지우기’가 없다고 할 수 없는 작금에 경기도지사 공관의 역할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공관이 다시 도민에게 돌아오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18일 공모를 마친 공관 명칭 발표는 7월22일이었다. 하지만 8월 말로 미뤄졌다고 한다.

 

도청 관계자는 ”1,069건의 공모 명칭을 놓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도민에게 다시 내놓겠다“고 했다. 

 

의아스러웠다. 공관 명칭 공모. 이게 그리 중요한 일이었나?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어떤 엄청난(?) 의미가 담기는 것이 아닌가? 두고 보면 결론이 있을 것이다.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준다는 김동연 도지사의 결정을 존중한다. 덧붙여 멀리보는 경기도정을 펼쳐주길 당부한다. 

 

특히 경기도정이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작 단계부터 탄탄한 도정을 수립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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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5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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