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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이재준 수원시장 민선 8기 1년 브리핑 ‘옥의 티’
브리핑 후, 기자의 시간 뺏은 수원시 소통의 의미 깊이 생각해야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23/06/02

민선 8기 1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기자들이 바빠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브리핑 간담회 기자회견이란 이름으로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시민이 선출한 단체장의 1년. 그 소회는 의미 있고 궁금하다. 앞으로 남은 3년도 관심거리다. 그래서 기자들은 많은 것을 묻고 싶어 한다. 

 

지난 1일 열린 ‘수원시 민선 8기 1년 브리핑’은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옥에 티가 있었다. 

 

수원시가 기자에게 제공된 자료의 내용은 깔끔했다. 이재준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고, 어떤 생각으로 일했는지 잘 정리돼 있었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쉬웠다. 관공서 특유의 복잡함은 없었다. 

 

이 시장은 예정된 10시에 등장했다. 100명이 넘는 참석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스킨쉽이 보기 좋았다. 그 후 시작된 브리핑은 10시 37분경 마쳤다. 

 

여기까지는 ‘옥’이다.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의 시간이 왔다. 통상적으로 시장 브리핑은 최소한 1시간은 배정한다. 따라서 기자 질문시간이 최소한 약 23분. 하다 보면 10~20분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브리핑이 끝난 후 진행자의 한마디는 찬물을 끼얹졌다. “시간 관계상 두 분의 기자만

질문 받겠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첫 질문도 나오기 전에 들은 말이다. 그러나 “설마?” 했다. 

 

이 시장이 평소 무엇을 중하게 여기는 줄 알고 있기에 시장이 어느 정도의 질문은 받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질문은 단 4개로 끝났다. 당초 말한 것보다 2개가 늘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 시장이 시간에 쫓긴 것은 다음 행사 때문. 모바일 시정참여 플랫홈인 ‘새빛톡톡’ 관련 일정 참석이 이유였다. 

 

바쁘게 일하는 시장 모습은 보기 좋다. 하지만 브리핑의 기본 운영 틀은 지켜야만 했다. 

 

소통은 시정의 기본 틀이다. 특히 언론과 소통은 시민을 대신하는 소통이다. “물어야 한다”는 기자의 기본행위도 보장해 주지 않았다.

 

수원시답지 않다. 그동안 시장 브리핑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운영돼왔다. 물론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아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말이 나올 정도의 시간을 짧게 쓴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날 이 시장은 브리핑을 마무리하며 색다른 얘기를 했다. “앞으로 브리핑 틀을 깨고 야외 등에서 허심탄회 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딱딱한 분위기와 재미없는 브리핑을 벗어나 공연과 축제 같은 시간을 만들자고 했다. 

 

그렇다면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 야외에 기자들 불러 놓고, 시장은 일정상 자리를 뜬다면 기자들끼리 공연을 보며 놀란 말인가? 

 

이 시장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안한 소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는 전부를 보지 못하는 얘기다. 브리핑이 시장의 자랑만 듣는 자리가 아니다. 특히 입맛에 맞는 질문만 나오는 시간이 아니다. 

 

때론 곤란한 질문에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억울한 추궁에 속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브리핑 시간은 이를 해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단 4개의 질문이 있었던 이날 브리핑에서 좋은 의견이 나왔다. ‘수도권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 ‘시 감사에 결과보다 과정까지 들여다 봐 공무원들이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등 새겨들을 만한 얘기가 있었다.

 

따라서 더 많은 질문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브리핑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

기자와 악수는 생략하고, 시장이 자료 읽는 시간을 없애는 것은 어떨까? 

 

브리핑 전에 나눠준 자료를 검토한 기자들의 질문으로 브리핑을 시작하면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기자는 핵심 질문만 하고, 시장은 질문에 맞는 답변을 짧게 하면 더 좋겠다. 

 

간혹, 기자 질문에 시장이 폭넓게 답하는 과정에서 준비한 질문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하는 소리다. 

 

여기에 답변을 들은 기자가 다시 한번 보충 질문할 수 있다면 멋진 브리핑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브리핑을 통해, 기사거리 몇 개 정도는 떨어트려 줬으면 하는 것이 기자의 솔직한 바람이다. 그것이 의도된 것이어도 좋다. 기자들은 이런 시간을 기대한다. 장소가 야외이거나 공연이 아니더라도 이 시간이 재미있다.

 

다시 한번, 브리핑은 자랑만 하는 자리가 아님을 강조한다. 인사 나누고 자료 함께 훑어보다가 돌아가는 브리핑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런 브리핑 다시 가고 싶지 않다.

 

하나의 수원을 시민과 함께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발표는 결코 소통이 아니다. 제대로 운영되는 브리핑은 공인된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민선 8기 1년 브리핑은 기자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다음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 수원시다.

 

따라서 수원시는 이번 브리핑에 참석한 100명도 넘는 기자들을 들러리로 만들었음에 반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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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2  최종편집: ⓒ 데일리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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