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7월 24일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로 민선 5기 당선 무효가 확정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채 시장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 대시민 사과도 없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지 대시민 사과나 입장표명이 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채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화성시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됨에 따라 재선이지만 초선 시장이 됐다. 현재 민선 6기 화성시장으로 화성시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화성시민들은 채인석 화성시장을 민선 6기 화성시장으로 당선돼 재선 시장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은 초선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다수의 화성시민들은 채 시장의 당선무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데 있다.

화성시민 오모씨는 "잘 모르고 있었다. 민선 5기 시장 직이 당선무효인데 어떻게 민선 6기 시장에 당선이 됐다고 아무런 문제없이 사장직을 수행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어떤 형태로든지 사과나 입장 표명은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회계책임자를 맡은 A씨가 사업가 등 2명으로부터 5천만원을 빌렸다. 이 가운데 4600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 선거가 끝나고 선관위에 회계 보고하는 과정에서 일정금액을 누락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최종적으로 대법원 형사2부는 지난 7월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44)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배우자 또는 회계책임자가 3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채 시장의 민선 5기 당선은 무효 처리됐다. 민선6기 시장직당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채 시장은 시장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화성시 갑, 을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채인석 시장은 53만 화성시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재판 과정이 좀 더 일찍 진행되었다면 민선 5기 임기 중에 재선거를 치렀을 것이고 채인석 시장은 출마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4년의 시정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뒤로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도 새정치민주연합과 채인석 시장이 입을 꾹 다물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53만 화성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어떻게든 당선만 되면, 현재 시장 자리만 유지하면 된다는 파렴치한 심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채인석 화성시장은 즉시 53만 화성시민들 앞에 솔직하게 사건의 전모와 입장을 밝히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처분에 따라야 한다"며 "이것이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