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9일 수원 공군기지 내 에서 열린 '2014 경기항공전 개막식'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종성 기자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자력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의견과 개최지 불투명 등으로 뿌리내리기가 어려운 행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 견해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9일 개막한 2014경기항공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펼쳐진 가운데 74대 항공기와 346점 각종 무기가 선보였다 특히 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등 지금까지 항공전과는 다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위기 속에 43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자력생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10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개최한 경기항공전 결과 4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입장권 수입은 7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그러나 마냥 웃고 있을 수만 없는 입장이다. 내년에 경기항공전 개최지를 염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항공전은 2009년 안산을 개최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원비행장으로 갑자기 행사장소가 변경됐다. 가장 큰 이유는 안산시의회가 7억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 그 배경으로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있다는 등 말들이 많다.  

갑자기 수원비행장에서 경기항공전을 개최하게 된 경기도는 막상 수원시로부터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 수원화성축제 가관과 행사가 겹쳤기 때문. 따라서 자칫 잘못했다가는 이번 경기항공전은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기를 맞을 뻔 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항공전의 어두운 면은 행사장소 불투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명칭에서도 문제점을 갖고 있다.

경기항공전은 2009년 ‘국제레저항공전’으로 출발해 2010~2011년에는 ‘경기국제항공전’ 2012~2013년은 ‘경기안산항공전’으로 치러진 행사다. 올해는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으로 명명됐다.    

같은 행사 다른 이름, 그리고 같은 이름 다른 장소로 행사가 수시로 변한다. 이는 행사가 뿌리내리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행사전문가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행사는 행사의 특징과 개성이 뿌리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기항공전은 매년 새로운 행사처럼 진행되고 있어 행사의 역사성보다 볼거리 일회성 행사로 전락할 수 있는 요인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항공전 주최 측은 경기도 관계자는 “내년 행사의 명칭은 ‘2015경기항공전’이며 개최지는 공모시스템을 통해 경기도내 시군 지역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른 행사도 아니고 비행기들이 창공을 누비야 하는 항공전인 만큼 그만한 공간과 교통여건을 가진 행사장을 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행사장 변경에도 불구하고 호응 속에 치러진 2014경기항공전. 그러나 향후 행사를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