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의회 새누리당 김지혜 의원이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숫적 우세를 앞세워 2015년도 예산안과 제208회 2차 정례회에 올라온 안건을 날치기로 통과시키자 방청석을 향해 "오산시에서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눈물로 울분을 토하고 있다.     © 이종성 기자

오산시의회가 2015년도 예산안 처리를 하면서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숫적 우세를 내세워 날치기 처리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19일 제208회 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2015년도 본예산 포함 예산안 3건, 조례안 3건, 보고안 1건, 의견청취안 1건 등 총8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는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문영근 의장(새정치민주연합)이 새해 예산을 처리하려 하자 새누리당 김명철 의원과 김지혜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문 의장은 김 의원과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요청에 발언권을 주지 않고 회의를 강행하려 하자 두 의원은 발언권을 달라며 반발했다. 두 의원은 자신들도 모르게 본회의에 상정된 예산수정안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예산수정안을 대표발의한 장인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말다툼에 가까운 질의답변을 이어갔다.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문 의장은 첫 번째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속개된 회의도 역시 똑같은 상황의 연속이 됐다.

문 의장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세번의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또 두 의원의 퇴장을 명령하는 등 오산시의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정회를 선포하고 의원들이 퇴장하며 김지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희을 막고 항의하자 김영희 의원으 김지혜 의원을 밀쳐 의원석과 간부공무원석을 가르는 파티션에 옆구리를 부딪혀 다칠뻔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문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2015년도 예산을 포함한 이날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날 안건이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날치기 처리되자 새누리당 김지혜 의원은 방청석을 향해 "오산시에서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