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수원연극축제 개막작 '정조' 공연모습

수원연극축제가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5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2017 수원연극축제에 폐막작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중국팀이 3월 31일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 사드 영향이다.

수원연극축제를 주관하는 수원문화재단은 비상이 걸렸다. 공연일정과 무대구성까지 확정해 놓은 상태이기 대문이다.

중국팀은 한중일 공동으로 공연하는 폐막작 ‘은하수의 노래’과 손오공과 친구들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재단관계자는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데다 갑자기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일까지 겹쳐 행사를 미뤄는 안까지 논의했다”며 “그러나 문제해결에 적극 대처키로 방침을 정하고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내부방침이 결정되자 재단은 즉각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만에 출연진을 타전했지만 섭외가 불발됐다. 촉박한 시간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연극단을 움직이기가 만만찮았다.

재단은 스페인과 영국으로 눈을 돌렸다. 하루하루 시간은 지나가고 날짜는 다가왔다. 지난 7일 연락이 왔다. 섭외에 성공했다.

사드의 직격탄으로 자칫 부실한 축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재단은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극복했다.

2017 수원연극축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개막작 뮤지컬 ‘정조’와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단원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폐막작 <은하수의 노래>를 비롯해 일본, 스페인, 영국 등 5개 국가의 해외 초청작, 14개의 국내 공모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수원 인근에 위치한 12개의 대학교가 참여하는 ‘대학연극페스티벌’과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시민희곡낭독’프로그램, ‘수원생활연극축제’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