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보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당한 3개 인터넷 매체는 대변인실 관계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 데일리와이

경기신보(경기신용보증기금)가 특정언론사에게 2200만원이란 뭉칫돈을 지급했다. 광고비 명목이다. 일단 그 기준이 모호하다.

타 매체보다 월등히 많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아는 곳은 현재까지 없다. 경기신보가 함구하기 때문이다.

이 금액이 왜 지출되는 것을 차후라도 알 수 있는 기관이 있다.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그리고 경기신보 홍보위원회다.

경기도청은 경제실에서 경기신보를 관리한다. 경기도의회는 경기신보의 예산을 심사한다. 홍보위원회는 광고에 대한 심사를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이번 문제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의 일처럼 모르는 척 하고 있다.

예산을 올리고 절차를 밟아 지급됐다면 몰라서는 안 되는 돈이다. 도민의 혈세다. 따라서 만일 특정언론사에 지급된 뭉칫돈의 내역을 알지 못했다면 큰 문제다.

알고도 눈을 감아줬거나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신보가 제멋대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소리다.

이번 사태가 터졌지만 그 어디도 이 문제에 대해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산을 감독을 하는 경기도의회 자료요구에도 경기신보는 끄덕하지 않고 있다.

▲  업무보고를 위해 경기도의회를 찾은 경기신보 김병기 이사장이 답변을 하다 생각에 잠겨 있다.    © 데일리와이

지난 2월26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235회 임시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업무보고 회의장에 출입기자 10여명은 김병기 이사장 출석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김 이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김 이사장이 입을 연 것은 고오환 (고양시 6,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홍보비 관련 질의에 답변을 위해서였다.

김 이사장은 홍보비의 공정배분을 위해 ‘홍보위원회’를 통해서 적정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답변 했다. 김 이사장은 하지만 홍보비 내역공개는 ‘대외비’로 도의원에게는 제출할 수 있으나, 전면적인 공개는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경기신보 측 입장도 같다. “홍보비 집행은 연간 홍보계획에 따라 내부절차와 지침을 세우고 내 외부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홍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당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홍보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하는 데 있다. 6명의 위원들이 1년에 2번 참석해 홍보비를 심사한다. 수시로 사정에 따라 참가위원도 바뀐다. 얼마나 세부적으로, 또 제대로 하는 지 의문이다.

경기신보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당한 3개 인터넷 매체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매체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성명서 전달조차 용이하지 않았다. 성명서 전달과정을 취재하겠다는 매체에 반발, 도지사실 전달이 무산됐다. 결국 대변인실에서 성명서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와 관련해 어떤 답변도 없다. 이에 앞서 인터넷 매체들은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청 제1부지사. 기조실장 등의 면담신청을 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면담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인터넷 매체들은 인터넷 언론 ‘깔보기’라며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